열린마당-쌍산재일과

" 때 ".........

2009.03.23 16:24

쌍산재 조회 수:3445





텅 텅 텅......
긴 烏竹 담뱃대,
놋쇠 재떨이에 담뱃재을 털어 내신다.
그때도 계절은 지금 이맘 때 쯤으로 기억 된다.

“허 허 지금 뭐하누...?”

할아버님 앞에 책 펼치고 앉아 있길 서너 시간..... 소싯적이지만 때가 꽃피는 춘삼월 인지라무슨 글이 머릿속에 기억 될까..... 종아리는 쥐가 나고 어린 손자는 지겨울 법도 하다.

“공부 하기 싫쟈..”
“할애비 허고 밖에 바람이나 쐬러 가자.”

-할아버지 그것이 아닌디요. 옆집 꽃순이랑 철수하고 저~그 가얀디..-  어린 손주는 혼자 말로 중얼거린다.

서당 앞엔 동백꽃이 만발하다.

“ 너, 동백꽃이 왜 두 번 피는지 아느냐?”
“.......”
“동백꽃은 나무에서 한 번 그리고 땅 위에서 또 한 번 이렇게 두 번 꽃이 핀단다.”
“다른 꽃은 나무에서 시들어 없어지지만 동백꽃은 꽃이 최고로 화사한 절정기 일때 떨어 지지.  그리서 사람은 동백꽃을 보면서 물러날 ‘때’를 배워야 하느니.”
“빌어 먹을 넘들... 지금 반짝한다고 천년 만년 그럴 것 같지... ‘화무십일홍’인 것이여! 알것쟈.”

어린 손주는 그 뜻을 이해할리 만무하다.  

그리고 수 해를 그러했듯 며칠 전 할아버님 祭를 올리고, 그 아이가 다 큰 장년이 되어서야 비로서 할아버님의 그 깊은 뜻을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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