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쌍산재일과

말(言)이란...

2007.12.03 23:47

쌍산재 조회 수:1969



"어디 갔다 오누..."
"저기 냇가에서 피래미 몇 마리 잡었어요."
"그래, 고놈 참 맛나것다."

윗몰(마을단위, 윗마을) 사는 광춘댁 막내 아들 녀석이 이른 아침 마실 앞 냇가에서 놀이 삼아 잡수를 몇 마리 잡은 모양이다.
조찬상을 물리고 밖을 나가보니 옆집 아제가 한 말씀 하신다.

"광춘댁 막내가 팔뚝만한 큰 괴기를 겁나게 잡았담서.."
"에..예~~ "
"고거 맛보러 가까..."
......

말이란 참으로 오묘한 듯하다.
아니, 말을 옮기는 그 입들이 묘하겠지.
말 한마디가 한입 두 입... 이렇듯 한 바퀴 돌아 다시 내 귀에 돌아올 때쯤엔 어느새 열 마디 스무 마디로 살을 더하니....
살아가면서 당사자가 아닌 남의 말만 듣고 광춘댁에 괴기 맛보러 갔다가 낭패 보는 일 더러는  없었는지....

기둥과 보 그리고 대들보가 만나 천 년을 견딘다는 한옥 집짓기의 한 부분이다.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그리고 그 말을 옮기는 사람이 더도 말고 기둥과 보와 대들보의 그것처럼 그렇게만 살아갈 수 있다면 ... 세상이..더..삭막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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