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8월 19일 밤  초행길인 남편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쌍산재를 찾았다.
>주인장 오사장은 초면인 우리 남편에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예를 취하며 아주 귀하게 맞이해 주었다.
> 밤이었는지라 사방은 캄캄하여 주변은 모두 잠들고 오사장이 들고 안내하는 손전등의 불빛따라 돌계단을 한참오르고 들판을 잠시지나는가하더니 이윽고 도착한곳이 병풍처럼드리워진 정원속의 집 한채! 서당채였다.
> 광마루에 놀라고 문고리의 손맛에 감탄하고 방안에 들어서니 천정에 놀라고 가구를 대신하는 옷걸이 이불정리 선반에 느낌 받고, 문하나 열고 나니 골방이 있어 필을 받고 골방에 있는 문을 여니 서쪽으로 난 광마루를 통하고 있음에 너무 행복하였다.
>우리 남편왈 와! 한 300년의 선비댁에 방문한거 같다고. 그렇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이 집은 300년 역사를 가진 고택이었다.
> 오사장의 밤 문안을 끝으로 내일 아침에 뵙기를 약속하고 우리는 짐을 풀고 홑이불과 목침을 가지고 서쪽으로 난 광마루에 누웠다.
> 풀내음, 흙내음, 그리고 어디선가 바람이 몰고온 나뭇잎의 바스락거림, 이따금 살랑대는 들녁 바람, 그리고 밤 벌레들의 합창은 도심의 소음에서 찌들린 우리 내외를 충분히 위로하고도 남았다.
>모기도 우리가 귀한 손님인줄 알았던지 나와 주지않았다.
>밤이 깊어갈수록 우리는 여행의 피곤함도 잊고 주인장의 안내중에 7년전에 92연세로 타계하신 할아버님이 자꾸 떠올라 그 분을 추측으로 만나고 있었다.
>  그 할아버님의 선비로서 조상을 모시는 정성, 책을 대하시던 향학열, 온동네 아이들에게 한학을 가르치시던 스승됨의 모습, 국가적인 난시에는 피해다니는 귀한 학자의 몸을 당신의 공부방 병풍으로 살려내시었다는 그 충정. 밤이 이슥하도록 그 훌륭한 어르신의 기를 느껴 보려 하였다.
> 이른 아침, 그야말로 정적, 그러니까 옆사람의 숨소리에 잠을 깨어나는 행운을 맛본것이다. 찻소리도 사람소리도 기계소리도아닌
>아침 이슬에 적당히 촉촉해진 마루끝에 앉아 지난밤 내내 생각하였던 그할아번미의 아침을 떠 올려 보았다.
>걸음은 조용히 천천히 호흡은 깊게 사방을 둘러 보았다. 적당히 가려진 정원의 풀과 나무가 나를 감싸는 병풍인듯 할아버님도 나 처럼 이런 안온함을 느끼셨으리라.
>작은 들을 지나고 대나무로 에워싸인 돌계단을 내려가니 인기척을 느끼고 새로지은 높다란 광마루에서 내려 오며 반가히 맞이한다. 어이도 이렇게 예의가 똑바른 젊은이란 말인가!
>어릴적부터 생사고락을 같이한 할아버님을 그리며 붓글씨를 쓰고 있었던것이다.
>@300년된 고택을 이어가야할 사명감이 있다고
>@선비집안의 자존심을 살리고 선조의 정신을 이어가고 싶다고
>@40년 동안 살아온 이 공간의 역사적인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고
>@전통가옥 팬션을 하는거는 이 집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고
>@찾아오시는 어른손님들께는 과거로의 여행을 즐기며 편안한 시간을 갖길 원한다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 조상들의 생활을 경험해보기위함 체험학습의 교육장으로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집 밖의 당몰샘에서 물 한잔으로 10년을 젊어지는 기운을 느끼며 그앞에 세워진 비석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랬다 7년전에 운명을 달리하실려면서 당신의 가문의 기록을 소박하게 남기신 비석이셨다. 존경스러웠으며 이런분을 한번이라도 알현하지못함이 내내 아쉬웠다. 그러나 그후손이라도 이렇게 뵐수 있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 장대하게 펼쳐진 연꽃밭으로 유인되어 이슬 머금고 필락 말락한 연꽃 두송이를 헌화 받고 행복하였다. 연세드신 여자 어르신 방문객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
>사당, 안채, 건너채, 사랑채, 곳간,  굴뚝, 마루. 재래 화징실의 흔적 등등 엤부터 지속되어온 부대 시설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초록에서 오색찬란해질 가을에 다시 만나길 약숙하며 잠시 이별을 하게 되었다.
>우리 남편 온몸으로 느끼며 행복해 하였고 선비의 기를 받고 가는것같다며 더 열심히 책을 볼거란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 분맹해진것은 그 할아버님의 불타는 향학열을 훔쳐온것만은 사실이다. 여행을 많이해 보았지만 이번 쌍산재의 서당채 유숙처럼 느낌이 오는것은 처음인것같다. 무척 행복하다. 행복은 자기 스스로 만드는거다.
> 오사장님의 건강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며  깊이 감사를드린다.
>                                ( 쌍산재 서당채 1박 유숙을 하고 쓴 기행문입니다.)

      
  
<나의 노래 >

이름마저 알수 없는 연약한 한 그루
인연따라 심어져 그 오랜 세월을
외로움 짓씹으며 말 없이 忍苦하여
어느 땐가 옹달샘가 잔 뿌리를 내리고
가지마다 초록 잎을 다소곳이 드리우고
洞口 밖에 고개숙인 느티나무 되고파

지나가는 길손에겐 앉을 자리 내어주고
도란 도란 옛날 얘기 웃음꽃 피우는
아늑한 보금자리 쉼터가 되고파

마음의 들창문을 열어놓고 들어 보면
虛虛한 深淵의 꾸밈 없는 소리가
그 옛날의 노래가 ..................
들리지 않는지 !


선생님! 잘 가셨군요.
글 감사드리구요.
오색 물든 깊은 가을...다시뵙길....
건강하시구요..

  쌍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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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산재, 오경영, 그 자체가 역사의 기록물이네!(역사를 체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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