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공지사항

선비 기품 내뿜는 전통 한옥

2007.08.16 21:15

쌍산재 조회 수:3386





구례군 쌍산재, 선비 기품 내뿜는 전통 한옥
"여봐라~" 소리 한 번 질러 볼까
박상언 일간스포츠| 1시간 7분전 업데이트
  

우리나라 펜션은 대부분 값비싼 외국 통나무로 지은 건물이다. 하나같이 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외관, 특급 호텔 부럽지 않은 편리하고 깨끗한 인테리어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전남 구례군 쌍산재(雙山齋 http://www.ssangsanje.com/ )라는 곳에 가면 정반대의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전통 한옥에다 갖가지 푸성귀가 자라는 텃밭 등을 통해 어린 시절 시골집의 추억을 오롯이 품어 올 수 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조상들의 삶을 체험하는 데 여기만 한 곳도 드물다.




■200년 전 선비 기품 그대로
 
구례읍에서 화엄사로 들어가는 도중 청천초교 옆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사도리 상사마을이란 작은 마을을 만난다. 마을 어귀 1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 너머 쌍산재라 쓰인 현판을 내건 솟을대문이 눈에 띈다. 그렇다고 명문세가의 그것처럼 웅장하지 않다. 우마차가 간신히 드나들 수 있는 규모로 오히려 고고한 선비의 기품이 뿜어져 나온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어디를 둘러봐도 펜션이란 이름을 붙이기엔 어색하다. 원래 안채·건너채·사랑채·별채·서당채 등 옹기종기 모여 있는 7개의 건물로 이뤄진 살림집이었으나 6대째 집을 지키는 오경영(42)씨가 관리에 힘이 부치자 2004년부터 숙박객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기와를 새로 얹었고, 무너진 벽은 황토흙으로 발랐다. 단지 건물의 원형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화장실·주방·에어컨 시설을 들여놓았을 뿐 툇마루·대청마루·방 등은 옛 모습 그대로다. "경제적 어려움도 문제였지만 건물에 사람의 온기가 닿지 않자 벽이 무너지는 등 쇄락의 기미가 뚜렷했다. 그래서 숙박을 시작했다."




해주 오씨 집성촌인 상사마을에 들어선 이 가옥은 대문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면 초야에 묻혀 학문을 닦고 후학을 키웠던, 그리고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던 학자가 살던 곳이란 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남향으로 지어진 안채 한 편에 있는 뒤주는 남에 대한 주인의 배려 흔적이다. 지금은 잡동사니를 넣어 두는 작은 창고지만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없어선 안될 보물단지였다. 춘궁기 때 필요한 만큼 곡식을 꺼내 가고, 가을에 수확하면 이자 없이 가져간 양만큼 되돌려놓는 마을 공동 식량 창고였기 때문이다.
 
대문 밖 당몰샘도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묻어 나온다. 오랜 세월 마을 공동으로 쓰던 식수였지만 쌍산재를 지을 때 양반입네 하면서 담 안쪽으로 집어넣었더라도 누구 하나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문을 나서 물을 길어 가는 수고를 마다 하지 않고 밖에 내놓아 마을 사람이 뒤주에서 쌀을 퍼 가고, 물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물은 '지리산 산삼 썩은 물'이라고 불린다는데 실제 차를 다릴 때 으뜸이라고 소문이 나 지금도 물을 긷기 위해 서울에서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늘천 따지" 천자문 소리 들리는 듯
 
쌍산재에서 최고의 볼거리는 깊숙한 곳에 숨겨진 서당채다. 가는 길부터 운치가 가득하다. 안채와 별채 사이 우거진 대나무숲을 가르는 돌계단은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하다. 이 길을 오르면 왼쪽으로는 텃밭, 오른쪽으로는 넓직한 잔디 광장이 펼쳐진다. 텃밭에는 목화가 희고 분홍빛이 선명한 꽃을 피우고, 그 옆에는 구기자가 다소곳이 분홍색 꽃을 피우고 있다.
 
다시 오솔길을 따라 가정문(嘉貞門)이란 중문을 지나면 우거진 숲 사이로 정갈하게 정돈된 좁은 길 끝에 서당채가 나온다. 한때 마을 학동을 위해 서당으로 쓰였던 건물인데 널찍한 대청마루와 길게 이어진 툇마루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대청마루 위에는 쌍산재라 쓰인 현판이 선명하다.
 
삼나무 숲 사이로 각종 야생화가 둥지를 틀고 있는 뜰, 바로 옆 작은 연못 등에서 풍기는 운치는 200년 전 선비의 기품을 닮아서인지 단아하다.
 
서당채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는 사이 집주인이 옷깃을 잡아 끈다. 그가 이끄는 대로 서당채 오른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 서당채 밖으로 이어지는 작은 문을 나선다. 그곳에 서니 사도지라 불리는 저수지가 가로막는다.

그리 크지 않아 둑길을 따라 가벼운 산책에 좋을 듯싶었다. 비 내린 다음날이라 저수지는 흙탕물처럼 보이지만 평소 푸른 비취빛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문의 이름도 영벽문(映碧門)이다.
 
텃밭은 바비큐 등 식사를 위해 푸성귀를 직접 따 먹을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 학습장으로도 제격이다. 건물은 대부분 큰방·작은방·대청·툇마루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숙박은 10~20만원(성수기·방 1개 기준)이다.
                         http://www.ssangsanje.com/

■주변 가 볼 만한 곳
 
화엄사는 구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각황전·사사자 삼층석탑 등 국보와 유물이 많을 뿐 아니라 특히 절 집 바로 뒤에 들어선 구층암이 특이하다. 신라 말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요사채는 500여 년 전 중수할 때 자라던 모과나무를 잘라 그대로 기둥을 사용한 까닭에 울퉁불퉁한 모습이 재미있다.
 
해발 1507m의 노고단도 빼놓을 수 없다. 천왕봉(1915m)·반야봉(1734m)와 함께 지리산 3대봉으로 꼽히는 노고단은 구례에서 뱀사골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정상인 성삼재(1090m)에서 약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구례에는 또 쌍산재보다 조금 오래된 운중루란 고택이 있다. 조선 영조 때 낙안군수 유이주가 지었다는 이 고택은 당시 양반들이 살았던 주택의 분위기를 잘 알 수 있다.

■주변 먹을거리

구례는 우리 밀 살리기를 전국적으로 전파시킨 고장이다. 지금도 60여 가구가 영농조합을 결성해 밀을 경작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만든 우리밀 칼국수가 별미다. 19번 국도에서 화엄사로 꺾어지는 길목 구례군 특산물 판매장에 들어선 우리밀전문점(061-781-5700)은 영농조합이 운영해 믿을 만하다.

바지락과 섬진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국물을 내고, 매운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 면은 방부제·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조금 검은색을 띠지만 쫄깃함은 수입 밀을 압도한다. 메뉴는 우리밀 칼국수(사진)·팥칼국수·우리밀 수재비 등이 있다. 4000~6000원.

구례=글·사진 박상언 기자 [separ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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