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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에도 꽃은 핀다… 성급한 봄 여행

2007.03.08 10:03

쌍산재 조회 수:3523

조선일보 구례=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광양·벌교=글·김신영기자 sky@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입력시간 : 2007.03.07 15:39

▲ 전남 구례 '쌍산재' 서당채에서 여유롭게 맞은 봄날 아침. 노란 산수유화가 문을 가렸다.
송곳 같은 꽃샘추위를 견디고 있는 서울의 꽃나무들에게 얄미운 바람이 속삭입니다.

‘남도엔 벌써 꽃 잔치가 시작됐단다. 광양에는 매화가 피어나 벌이 붕붕 날아다니고 구례에는 산수유가 노래를 부른단다. 이곳은 아직 추워 꽃눈을 틔울 꿈조차 꿀 수 없겠구나. 움츠리고 버티기도 버거운데 봄 소식이라니. 믿지 못할 것 같아 매화 향을 실어다 전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렴.’

‘이상고온’이라 하더니 강풍, 눈, 황사가 뒤섞이는 바람에 최악의 경칩을 맞이했습니다. 봄이 어디쯤 왔을지 궁금합니다. 봄을 찾아 좀 성급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매화와 산수유를 만나러 갔습니다.

남쪽에는 싸늘한 겨울의 끝자락 속에서도 봄 기운이 살랑댑니다. 꽃의 축제는 매화로 이름난 전남 광양부터 시작됐습니다. 굳이 유명 농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여느 길섶에, 학교 담장에, 좁은 국도의 언덕에 흰 매화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전남 구례.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피웠고, 매화나무도 팝콘처럼 동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례 사람들은 덤덤합니다. “뭐 이 정도를 가지고 수선이냐”는 표정입니다. “앞으로 열흘쯤 있으면 산수유화와 매화가 그야말로 볼만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꽃을 피우기에는 칙칙하고 서걱서걱한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 눈에는 온통 꽃 천지, 꽃동산입니다.



꽃놀이에는 한옥이 제격입니다. 밤마다 살금살금 동네를 산책한다는 달콤한 매화 향도, ‘절대 고요’ 속에서만 들린다는 꽃망울 터지는 소리도 아귀가 꽉 맞는 아파트 창틀 앞에서는 발걸음을 돌리고 말 테니까요. 바닥에 누워야 하는 한옥 방이 약간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창호 문을 열어 새벽 공기에 젖은 꽃 향기를 맡을 생각을 하며 밤잠을 조금 설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징광차밭에 자리잡은 ‘한상훈가(家)’의 새벽은 산새 소리가 깨웁니다. 안내 표지판이 없어도 길 잃은 염려가 없는 차밭 사이사이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을 합니다. 작은 시내와 나지막한 산 아래 여기저기 매화가 피었습니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상사 마을의 한옥 펜션 ‘쌍산재’(雙山齋)의 아침. 머리가 맑습니다. 밤새 비가 내렸네요. 막 피어나기 시작한 매화와 산수유화가 비를 맞고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꽃은 무사하네요. 빗방울을 꽃잎 속에 품은 매화가 오히려 더 싱그러웠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노란 산수유꽃은 청초했습니다. 바닐라처럼 달착지근한 매화 향기가 새벽 공기 속으로 희미하게 퍼져나갔습니다.

‘꽃놀이 하러 가서 묵기 좋은 한옥 홈스테이’ 안내는 D2~3면으로 이어집니다. 벌써 한 상 가득 올라온 지리산 햇나물의 향연, 산자락을 뛰놀다 보니 이보다 더 탱탱할 수 없는 육질을 자랑하는 산닭, 가슴 아주 깊숙한 곳까지 풀어주는 다슬기 수제비까지, 꽃구경 간 김에 맛볼 수 있는 별미는 D4면에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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